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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드라마 1회당 출연료, 12부작이 되는 이유인가?

스크롤홀릭 2024. 7. 26.

드라마는 보통 16부작, 20부작, 8부작으로 제작됩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6부작, 12부작처럼 분량이 적은 작품이 어렵지 않게 보이고 있는데요.

연예인 회당 출연료가 콘텐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넷플릭스-출연료와-트리마제-성수
넷플릭스와 트리마제 성수

 

 

 

연예인 드라마 출연료는 얼마일까?

연예인의 회당 출연료는 '카더라'라는 정도로 밖에 알 수 없습니다.

실제로 얼마인지는 당사자와 소속사만 알고 있겠죠.

기사로 알려진 내용에 따르면, '오징어게임2'에 출연하는 이정재 배우님은 회당 10억을 받는다고 알려졌습니다.

 

 

삼식이 삼촌에 출연하는 송강호 배우님의 회당 출연료는 7억 원이었다고 하죠.

tvN 드라마 '눈물의 여왕'은 16부작으로 제작되었는데 회당 36억 원씩 총 560억이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요즘 주연급 연예인들의 회당 출연료가 오르면서 평균 2~4억 정도라고 알려져 있는데요.

1~3개 작품에 주연으로 출연한 배우도 억 단위의 출연료를 요구하는 경우도 늘었다고 합니다.

 

2003년 김희선 배우님이 SBS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회당 1,000만 원의 시대를 열었다고 하는데요.

얼마 가지 않아 2007년 '태왕사신기'에 출연했던 배용준 배우님이 회당 2억 5,000만 원이라는 기록을 깨버리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이렇게 치솟은 출연료는 콘텐츠 제작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주었을까요?

 

 

 

VOD 매출 급감

저도 KT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영화관에서 보지 못했던 작품, 시간을 놓쳐서 보지 못했던 드라마 작품들을 유료 결제해서 바로 볼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홍보하는 걸 자주 봤는데요.

'범죄도시4' 작품이 11,000원, '퓨리오사 : 매드맥스 사가' 작품이 11,000원이었습니다.

드라마나 예능 작품은 회당 2,200원 정도였네요.

 

2022년 5,900억 원이었던 IPTV VOD 매출은 2023년에 20% 줄어 4,721억 원이 되었습니다.

요즘에는 넷플릭스 같은 OTT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굳이 VOD를 결제하면서 비싸게 봐야 할 이유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방송계의 위기

이제는 유동성이 좋은 스마트폰 위주로 트래픽이 몰리면서 TV의 가치가 변했습니다.

TV 홈쇼핑 영업이익은 2022년 7,147억 원에서 2023년 4,430억 원으로 줄었습니다.

지상파와 CJ ENM은 경영 위기로 구조조정에 나섰죠.

2022년에 제작된 드라마는 135편이었지만, 2023년에 제작된 드라마는 125편 그리고 올해 100편으로 줄어들었습니다.

 

 

 

드라마 작품 회차 수가 왜 줄었을까?

기다리게 만들면 고객을 놓친다

요즘 발매되는 노래를 들어보면 3분을 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트로, 간주, 아웃트로를 삭제하고 틱톡, 릴스, 쇼츠에서 따라 하기 쉬운 반복 음악이 많죠.

이렇게 하는 이유는 그 짧은 몇 초를 지루해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전체 영상을 다 봐야 하는 '롱폼'보다 60초 안에 즐길 수 있는 '숏폼'이 인기 있는 이유도 마찬가지겠네요.

 

드라마에서도 스토리 전개에 있어서 질질 끌기 시작하면 시청자는 귀신같이 눈치채고 화냅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속도'라는 단어가 있는 것만 봐도 한몫을 하는 것 같네요.

 

작품을 16부작, 20부작으로 만들기보다는 12부작, 8부작, 6부작으로 줄여서 작품을 지루하지 않고 흡입력 있게 볼 수 있도록 만드는 의도도 담겨있다고 봅니다.

 

 

출연료가 너무 비싸다

로맨스 작품에서 주연 남자 1명, 여자 1명은 필수겠죠.

주변인물로써 이야기를 함께 만들어야 갈 주연, 조연 4~6명은 더 있어야 작품이 풍성해지겠네요.

출연료를 2억으로만 잡아도 회당 10억은 훌쩍 넘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작품을 제작할 때 출연료에 대한 부담이 있다면 불필요한 내용은 들어내서 속도감과 흡입력을 높이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데요.

전개가 지루하지 않으면서도 8시간에서 16시간이라는 기회비용도 아낄 수 있습니다. 

 

 

작품 론칭을 늘려볼까?

현실성이 조금 부족한 예시일 수 있습니다.

1년은 12개월로 되어 있죠.

일주일에 2편씩 공개된다면, 한 달이면 8부작을 공개할 수 있겠네요.

월/화, 화/수, 수/목, 목/금, 금/토, 토/일 날짜로 쪼개고, 시청률이 좋은 오후/저녁 시간대에 많은 작품을 넣을 수만 있다면 1년에 150작품 이상도 공개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방송국 입장에서 ''만 된다면 이렇게 작품을 늘리는 선택지도 있다고 봅니다.

물론 출연료, 캐스팅, 수익성 등을 고려하면 아주 힘들겠지만요.

 

 

 

K-콘텐츠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넷플릭스 '오징어게임'만 봐도 K-콘텐츠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좋은 작품들이 다수 공개되면서 좋은 반응을 끌고 있고, 오픈 예정 작품도 많은 기대를 받고 있죠.

하지만 넷플릭스의 마음은 약간 다른 것 같습니다.

한국 배우들의 출연료가 높아지면서 비교적 출연료가 적은 일본으로 눈길을 돌리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는데요.

넷플릭스 일본 드라마 '로맨틱 어나니머스'에 출연하는 한효주 배우님도 비슷한 이유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방송국에서 작품 투자를 줄인 것처럼 티빙, 웨이브에서 선보이는 작품도 위축된 것으로 보입니다.

웨이브는 올해 선보이는 드라마가 한 편도 없다고 하죠.

생각 이상으로 심각해 보이기는 하네요.

 

 

중국의 경우 배우의 출연료가 작품의 총 제작비의 40%를 넘길 수 없으며, 주연급의 출연료는 70%를 넘길 수 없다는 가이드라인도 존재한다고 하는데요.

국내 드라마 제작 환경에서는 아직 가이드라인이 명확하지 않아 보입니다.

 

일단 배우가 OTT 작품에 출연하기만 하면 출연료가 2~3배 이상 높아지는데, 다시 낮아지는 경우는 없다고 하니 작품을 제작할 때 큰 어려움이 있을 것 같습니다.

 

출연료가 총 제작비의 일정 퍼센트를 넘지 않는 적절한 가이드라인이라도 마련되지 않는다면 K-콘텐츠와 관련된 업계가 모두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출연료는 배우가 받아야 할 정당한 대가입니다.

흔히 말하는 '열정페이'를 요구할 수 없는 노릇이죠.

그러나 현재 상황을 보면 생태계의 균형이 깨진 것처럼 보입니다.

좋은 작품을 만드는 게 제작사와 배우의 뜻이라면 체질 개선이 필요한 순간이 올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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