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수수료 인상 6.8%→9.8%, 쿠팡이츠가 몰래 웃는다?
배달의민족 중개 수수료가 6.8%에서 9.8%로 3% 인상되어 화제가 되었습니다.
업주가 느끼는 부담이 없을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고객과 업주의 생각은 완전히 다른듯합니다.
최근 2~3개월 만에 월 이용자 수가 19만 명이나 줄어든 배달의민족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배달의민족 이용자 수 추이
배달의민족은 2024년 2월에 2,193만 명이 사용했으나, 3월에 2,186만 명(7만 명 감소), 4월에 2,174만 명(12만 명 감소)을 기록했습니다.
약 2~3개월 만에 19만 명이 감소한 거면 생각보다 큰 타격이라고 느껴지는데요.
하지만 여기서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배달의민족 수수료 인상
얼마 전까지만 해도 6.8%였던 배달의민족의 중개 수수료가 지난 2024년 7월 10일에 9.8%로 인상된다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고물가 시대에서 수수료 인상은 고객에게도 업주에게도 만만치 않아 보입니다.
- 수수료를 포함하면 9.8%가 아니라 10.8%를 내야 함.
소비자 물가 체감은 얼마나 될까?
얼마 전 배달의민족에서 보쌈을 주문해서 먹었습니다.
메뉴 별 가격은 소 35,000원, 중 40,000원, 대 45,000원이었는데요.
3~4인 정도의 사람이 먹으려면 '대' 사이즈로 주문해야겠죠.
배달된 보쌈은 따뜻하고 맛있었습니다.
리뷰 이벤트로 받은 서비스 음식도 맛있더라고요.
배달부터 음식까지 아무 문제 없이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따져보면 이야기는 약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약간 과장을 더해서 말하자면, 성인 남성 4명이 먹는다고 가정했을 때 '대' 사이즈 2개는 시켜야 배부르게 먹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음식점을 비난하는 의미가 아니라 가성비 측면에 대한 해석입니다.)
그럼 가격이 9만 원이 되는데 1인당 2만 원이 넘어가겠네요.
음식의 퀄리티는 흠잡을 데가 없지만, 가격이 높거나 양이 부족한 상황이 생긴다면?
또는 배부르게 먹기 위해 비용이 크게 상승해야 한다면?
고객들은 음식 퀄리티, 배달 서비스에 대한 평가 기준이 엄격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같은 비용이라면 다른 음식을 먹었을 때 더 만족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다른 선택지가 떠오를 때도 있죠.
다른 선택지는 배달 앱이 아니라 요리, 밀키트, 동네 근처 음식점, 대형 마트, 포장 주문이 될 수도 있겠네요.
배달의민족 이용자 수가 줄어든 건 아마 쿠팡이츠, 요기요의 영향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가장 민감한 '돈(가격)' 문제일겁니다.
돈을 쓴다는 건 '심리적인 고통'을 동반하는데요.
고객도 가격 때문에 불만족, 업주도 순수익이 적어지니 불만족이겠네요.
그렇다 보니 고객도, 업주도 충성심이 없어진지 오래되었고,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가 나오면 언제든 갈아탈 준비를 하는 것이죠.
매력적인 선택지라고 하면 현재까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쿠팡이츠' 정도가 되겠습니다.
배달 앱 수수료 비교
배달앱 | 중개 수수료 |
배달의민족 | 9.8% |
쿠팡이츠 | 9.8% |
요기요 | 12.5% |
땡겨요 | 2% |
기존 6.8% 중개 수수료라면 비교적 낮은 편에 속하기 때문에 나쁘다고는 볼 수 없었는데요.
이번에 9.8%로 인상되면서 분위기가 묘하게 달라졌습니다.
소비자는 잘 모르고 있지만, 업주가 지불해야 하는 수수료는 배달 형태에 따라 최대 27%까지 올라간다는 내용도 있었는데요.
배달의민족이 7월 1일부터 업주에게 포장 서비스에도 중개 수수료 6.8%를 받겠다는 발표가 있었지만, 소비자는 잘 모르고 있죠.
배달 거리가 늘어나면 추가 비용이 생기기도 하고, 멤버십 서비스에 들어가는 비용도 고려해야겠네요.
일은 일대로 하고, 재료비는 오르고, 부담해야 하는 수수료도 오르는 상황에서 업주의 생계가 걱정됩니다.
땡겨요는 괜찮을까?
예전에 땡겨요 앱을 통해서 주문을 몇 번 해봤었는데요.
- 입점 브랜드가 많지 않아서 불편한 부분이 생길 때가 있습니다.
앱 디자인만 조금 차이가 있을 뿐이지 검색, 주문, 배달, 맛까지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낮은 수수료 때문인지 업주들이 늘어 작년 대비 38.5% 증가한 15만 5,883개가 되었다고 하죠.
땡겨요는 입점 수수료, 광고비, 월 고정비가 없는 정책으로 긍정적인 측면을 내세워서 고객과 업주의 마음을 잘 사로잡는다면 충분히 괜찮은 서비스가 될 것 같네요.
중개 수수료가 왜 올랐을까?
가장 큰 이유는 쿠팡이츠, 요기요와 싸워야 하는 출혈경쟁으로 보입니다.
고객을 빼앗기는 것만큼 위협적인 일도 없을 테니까요.
원래 다른 배달 앱 보다 수수료가 낮았었지만, 출혈경쟁 때문에 회사 이익이 낮아질 테니 수수료 인상이라는 카드로 개선해 보겠다는 뜻으로 해석해도 될 것 같네요.
업주들의 진짜 상황은?
지난 뉴스에서 업주들의 상황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었는데요.
1만 원짜리 한 그릇을 팔면 81원이 남는다는 것이었죠.
생각 이상으로 자영업자들의 부담이 심각한 수준으로 보입니다.
- 사례 1 : [동네에 1인 가구가 많다. 1만 1천 원 메뉴 주문이 대부분인데 중개 수수료, 배달비, 재료비 등을 빼면 500원에서 1,000원이 남는다. 수수료를 인상한다는 소식에 배민 주문을 막았다.]
- 사례 2 : [9,900원 단품 주문이 들어오면 그냥 수익을 포기하고 배달한다. 대부분의 주문이 배민으로 들어오는데 안 받을 수도 없다. 가격을 올리면 손님이 떨어질까 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 사례 3 : [배민 사측의 이익을 위한 수수료 인상 때문에 입점 업체의 부담은 소비자 비용 부담으로 이어질 것.]
매출 및 정산액 추이 | |
매출액 | 10,000원 |
주문 중개 수수료 | -980원 (9,020원) |
카드 수수료 및 결제 이용료 | -210원 (8,810원) |
배달요금 | -2,900원 (5,910원) |
광고비 | -2,200원 (3,710원) |
부가세 | -629원 (3,081원) |
즉시할인금액 | -3,000원 (81원) |
정산금액 | 81원 |
이런 상황은 생각보다 심각하다고 느껴집니다.
제가 업주여도 폐업을 고민하거나 음식 비용을 높일 겁니다.
하지만 수수료가 퍼센트 비율로 빠져나가고, 광고비, 할인 프로모션, 배달비가 남아있는 것도 여전히 문제고, 음식 비용이 높아지면 고객이 주문을 안 할 테니 이것도 해결해야 할 숙제네요.
소비자의 마음은?
- 음식값 인상으로 소비자에게 부담이 돌아올 것 같다.
- 배달비 인하해도 음식값에 더해질 것 같다.
- 배민을 이용하는 자영업자만 안타깝다.
- 자영업자들만 힘들어지는 것 같다.
- 그냥 집에서 요리를 자주 해야 할 것 같다.
가시 채찍과 썩은 당근?
배달의민족은 업주가 부담하는 배달비를 건당 100원에서 900원 정도 낮추겠다는 '당근'책을 내놓았는데요.
수수료가 워낙 높다 보니 업주의 입맛에 맞는 당근이 될 것 같지는 않아 보입니다.
업주가 사용하는 울트라콜, 오픈 리스트 같은 서비스에 대한 요금은 동결하였고, 수수료율도 다른 업체와 비슷하거나 낮은 수준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실제로 업주가 느끼는 압박감이 해소될지 의문이네요.
나가며
우아한형제들 2023년 매출은 3조 4천155억 원이었으며, 2022년보다 15.9% 증가를 보였습니다.
영업이익도 65%나 증가해서 6,998억이었다고 하죠.
이번 배민클럽(멤버십)과 수수료 인상 그리고 음식에 녹아들어 갈 숨은 비용까지 따져본다면 올해 매출은 크게 상승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 이용자 수가 크게 변하지 않는다면 2024년 영업이익도 꽤나 괜찮을 것 같아 보이네요.
하지만 업주의 상황은 다릅니다.
폐업을 고려할 만큼 생계에 위협을 받고 있는데요.
국민청원을 하거나 SBS에서 TV 토론을 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배달의민족도 쉽지 않은 상황에 직면한 듯 보이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쿠팡이츠는 기분이 썩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쿠팡 와우 멤버십이 월 7,890원으로 구독료가 인상되더라도 쿠팡이츠, 쿠팡플레이, 각종 배송 서비스까지 모두 활용할 수 있으니 배민보다 이득일 테니까요.
배민의 독일 모기업 '딜리버리히어로'가 4조 7,500억이라는 투자금 회수를 위해 최대한 빨리 돈을 챙기려고 하는 건 아닌지 궁금하네요.
앞으로 어떻게 될지 계속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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