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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더 에이트 쇼 후기 결말 해석, 8층부터 1층까지 시선 분석 15가지

스크롤홀릭 2024. 6. 14.

최근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은 넷플릭스 작품이 있다.

2024년 5월 17일에 세상 밖으로 나온 The 8 Show(더 에이트 쇼)다.

왜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걸까?

당연히 '돈'이라는 욕망을 건들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글쓴이는 이 작품의 한 시청자로써, 하나의 생각을 마음대로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생각이 모두 같을 수 없기에 그냥 재미있게 즐겨주시기를 바란다.

또한 이 글을 읽는 독자의 모든 생각을 존중함을 밝힌다.

 

천우희-장기용
배우 천우희(좌) 장기용(우)/(출처: 천우희 인스타그램 @thousand_wooo)

 

줄거리 요약

여기 8명의 사람이 있다.

겉으로는 잘 모르겠지만 각자 사연이 있는 듯하다.

이들은 누군가가 100만 원씩 수차례 입금하며 남긴 메시지에 이끌려 온 사람들이다.

 

언뜻 연극장으로 보이는 곳에 도착한 류준열(배진수, 3층 역).

4, 7, 8은 이미 없는, 1부터 8까지 있는 숫자 중에서 중간만 가자며 3을 뽑아든다.

그리고 극장의 커튼을 헤치고 들어간다.

 

소름 돋게 알 수 없는 넓은 공간.

계단을 따라 3층으로 간다.

 

방 안에서 바라보는 창문 밖으로는 빌라처럼 보이는 낡은 건물이 보인다.

룰에 따라 사회에서 가져온 모든 것을 반납하고, 제공한 유니폼을 입는다.

유니폼에는 넥타이, 주머니가 그림으로 그려져 있다.

 

방에는 일분마다 돈이 올라가는 숫자판이 보인다.

이대로 버티기만 하면 부자가 되는 건 식은 죽 먹기 아닐까?

하지만 특별 물가 때문에 100배가 적용된다.

게다가 로비에 있는 시간은 들쑥날쑥하기까지 한다.

 

옷부터 음식까지 전부 가짜로 만들어진 이 공간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려고 하는 걸까?

과연 돈을 가지고 나갈 수 있기는 한걸 까?

 

 

 

등장인물 소개

 

 

 

내 마음대로 분석 15가지

1. 가짜 세상

제공된 유니폼에 그려진 넥타이, 주머니부터 시작해서, 로비에 진열된 핫도그, 음료 등은 전부 가짜다.

이는 인간이 속으로는 가지고 싶어 하는 욕망, 겉으로는 보여주고 싶어 하는 욕망을 표현한다고 생각했다.

 

2. 조형물

그네, 미끄럼틀, 시소, 회전목마 같은 놀이 기구가 이 쇼와 무슨 상관이 있을까?

단지 주최자(혹은 시청자)의 즐거움만을 위한 공간처럼 꾸며놓은 것 같다.

'우리는 재밌어야 돼, 그리고 너희는 우리를 위해 웃겨야 하고'라는 것 같았다.

 

3. 가난한 사람의 시선에서 보는 8층 분석

우리나라는 부자를 나쁜 시선으로 바라본다.

하지만 부자 덕분에 이 세상이 풍족하게 돌아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8층은 시간당 가장 많은 돈을 번다.

방도 가장 넓다.

8명에게 필요한 도시락과 물도 먼저 제공받으며, 아래층으로 나눠줄 수도 있다.

 

7층부터 1층에 있는 사람들은 물과 도시락을 당연히 나눠야 한다고 말한다.

이게 당연한 걸까?

 

부자는 내 것을 나눠줘야 하는 게 당연한 걸까?

빈자는 받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게 맞는 건가?

 

8층은 잘못한 것도 없는데, 단지 카드를 잘 뽑았다는 이유로 미움을 받는다.

현실에서 부자를 미워하는 이유와 똑같지 않나?

아마 가난한 계층일수록 8층을 미워할 거라고 생각한다.

 

4. 7층 분석

겉은 똑똑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속빈 강정인 사람으로 그려진다.

누구나 자신을 더 나은 사람으로 보이게 하려고 노력하지만, 결국 우리는 비슷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일 뿐이다.

 

우리나라는 학벌이 최고로 여겨지는 나라다.

일단 서울대라고 하면, 그것 자체로 치켜세워준다.

단단해야 할 의심의 벽이 허물어지고 '서울대니까'라며 쉽게 믿고 속는다.

 

고학력 계층이 지배하고 있는 그룹이 7층에 그려진 것 같다.

어떤 사람을 구분할 때 학력은 굉장히 합리적인 기준점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학력이 좋지 않다면 능력으로 '증명'하는 방법밖에 없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서울대N번방 사건은 어떤가?

수능 만점자 출신 연세대 의대생 여자친구 사건은 어떤가?

그들이 상위 계층을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인간에서 벗어날 수 없다.

 

5. 6층 분석

큰 키의 남성, 싸움을 꽤 잘 하지는 않지만 큰 키와 덩치가 위협적으로 보일 수 있겠다.

껄렁대는 행동과 거친 말투도 위협적이다.

길거리를 걷다 보면 저 사람은 본능적으로 '피하고 싶다'라고 느껴지는 것과 비슷한 것 같다.

 

열심히 일해서 200만 원 버는 사람은 반지하에 산다.

온몸 가득 문신을 하고, 명품 옷과 시계를 걸치고, 람보르기니나 포르쉐를 타고 다니는 사람이 롯데 시그니엘, 성수 트리마제에 산다.

 

6층은 8층과 손잡고 이득을 챙겨간다.

사회에서나 영화, 드라마에서도 비슷하다.

권력층과 6층 같은 부류는 서로 협력하고 이득을 나눈다.

 

6. 5층 분석

이 쇼에 참가하기 전에는 꽤나 잘 살았던 것으로 표현된다.

부유한 사모님의 느낌도 든다.

꽤나 잘 사는 의사, 변호사, 검사 등의 아내일 수도 있고, 잘나가는 사업가의 아내일 수도 있겠다.

요즘에는 능력 있는 여자가 많지만, 5층의 경우에는 남편을 잘 만나 신분 상승이 된 케이스라고 느껴졌다.

예전에는 되게 별로였는데 남자 잘 만나서 팔자 폈다는 여자가 5층 계급이 아닐까.

 

7. 4층 분석

'A의 제안' 또는 'B의 제안'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

어느 쪽을 고를 것인가?

'A를 골랐다가, B를 골랐다가...'를 반복하면 믿음이 깨진다.

 

'신용'에서 가장 중요한 건 '자신의 선택'을 번복하지 않는 것이다.

자신의 선택을 번복하는 순간 믿음은 깨진다.

 

4층은 자신의 이득을 위해서 언제든 배를 옮겨타는 사람이다.

이득은 많이 챙길 수 있겠지만, 양쪽 모두에게서 믿음을 잃을 확률이 매우 높다.

 

이는 뉴스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진보와 보수'에 대한 신념과 상관없이, 이득을 보기 위해서라면 '여당과 야당'을 오가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선택을 해버린 순간 양쪽 모두에게 신용을 얻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걸 모르는 걸까?

 

8. 3층 분석

'3'이라는 카드를 뽑을 때 '중간만 가자'라는 말을 한다.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선택을 하는 계층이다.

한 가지에 몰두해 본 적이 없고 남들이 하는 만큼만 하는 부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기에 속하는데 급여가 딱히 높지 않고 평균인 수준이다.

 

열심히는 살지만 적은 소득이 만족스럽지 않다.

각종 요금과 갚아야 할 빚, 대출, 카드값을 내면 다시 가난해진다. 

 

배진수(류준열)는 '3'이라는 숫자를 왜 뽑은 걸까?

어떤 생각을 했다기보다는 '행운의 숫자 3'이라며, 몸에 밴 가난한 습관처럼 생각 없이 '3'을 뽑아들었다고 생각한다.

 

9. 2층 분석

여자이지만 몸을 잘 쓰는 역할로 나온다.

몸을 다친 동료를 대신해서 돈을 갚아주려는 의리가 있다.

2층의 계급은 꿈은 있지만 사회로부터 보호받지 못하고 기회도 적은 예체능분들을 표현한 것 아닐까 생각한다.

 

직업과 별개로 2층은 '메타인지'가 안 되는 고장 난 사람이다.

다른 동료들이 아무도 나서지 않자 '돈은 내가 어떻게든 해볼게'라고 말하는데 머리가 크게 고장 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나서지 않은 동료들이 오히려 정상적이다.

 

능력이 없으면서 기부하는 사람, 키울 능력도 없으면서 길 고양이에게 밥을 주는 사람, 힘들다고 연락 오면 쿨하게 돈을 빌려주고 못 받는 사람.

 

의리 있는 게 아니라 본인 인생에 대한 책임감이 없는 사람이 아닐까?

이런 게 멋있는 거라고 스스로 위안 삼으며 살기 때문에 2층에 있다고 생각한다.

 

10. 1층 분석

아무리 직업에 귀천은 없다고 해도 서커스라는 일은 우리나라에서 대접받지 못한다.

누가 서커스를 한다고 하면 겉은 호의적이어도 속으로는 의아해할 것이다.

 

1층은 우리의 소외된 이웃을 나름 잘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2층과 마찬가지로 전혀 보호받지 못하는 계층인 것이다.

아무리 위로 올라가려고 해도 자신의 능력으로는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다는 것이 암울하다.

심지어 8층부터 2층까지의 선택에 따라 1층은 너무 쉽게 죽을 수도 있는, 아무런 선택권이 없는 계층이다.

다른 사람에 의해서 내 삶이 결정된다는 게 너무 슬펐다.

 

11. 8의 의미

The 8 Show 작품 안에서 8이 시계 소리에 맞춰서 ∞(무한대) 기호로 회전한다.

우리가 바라보는 유튜브, 영화, 드라마, 공연들은 즐거움 보는 사람의 즐거움을 위해 존재한다.

보는 사람은 즐거움을 대가로 돈을 지불하고, 돈을 받은 사람은 더 많은 돈을 위해서 즐거움을 주는 행위를 반복한다.

즐거움이 충족되지 않으면 더 자극적인 행위를 해야만 한다.

이는 끝나지 않을 것이다.

 

12. 시청의 의미

우리는 계속 무언가를 들여다본다.

더 재밌게 하라고 한다.

재미가 없으면 소름 돋게도 관심이 뚝 끊긴다.

유튜브 조회수도 똑같다.

 

우리는 대가(돈, 시간 등)를 지불하고 화면으로 더 에이트 쇼를 본다.

즐거움을 위해서다.

더 재미있는 다음 작품을 내놓으라고 자극한다.

더 에이트 쇼를 보는 우리 모두가 8명의 참가자를 가둔 주최자가 아닐까?

 

13. 계층별 금액의 의미

1층은 1분에 1만 원, 100일 동안 버티면 14억을 받을 수 있다.

8층은 1분에 34만 원, 3일 동안 버티면 14억 6,880만 원을 받을 수 있다.

부자와 빈자는 시간의 가치가 다르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 아닐까.

 

라이브 방송을 해도 인기 있는 사람들이 돈을 더 많이 받는다.

같은 시간을 투자해도 더 돈을 많이 버는 계층이 있고, 거의 관심을 받지 못하지만 잠재력이 높은, 혹은 사람들의 흥미를 전혀 끌지 못하는 계층도 있다.

단순히 불공평하다고 생각했다면 1층에 가깝겠지만, 현실을 받아들인다면 위로 올라갈 가능성은 커진다.

 

14. 극장

연극의 시작과 끝은 커튼이 중요하다.

쇼를 위해 8명이 커튼 안으로 들어가서 즐거움을 주었고, 쇼가 끝나자 커튼을 헤치고 밖으로 나온다.

역시나 우리는 관객석에 앉은 관람객이었다.

 

15. 창문의 의미

1층은 지하처럼 꾸며져있고, 3층은 빌라의 분위기, 8층은 한강뷰처럼 위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이 아름답다.

계급에 따라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환경을 보여준다.

잔인하다고 느낀 글쓴이는 아직 가난한 계급인가 보다.

 

결말 해석과 쿠키 영상

약간의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므로, 아직 작품을 감상하지 않으셨다면 주의할 것을 권해드린다.

 

모든 게임이 끝나고 개인마다 적립된 상금을 받게 된 8명은 이제 각자 일상으로 돌아간다.

이후 1층과의 인연으로 인해 2층, 3층, 4층, 5층이 한자리에 모이게 된다.

나오지 않은 7층과 8층의 소식을 전해 듣게 되고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돌아가는 일상을 비추며 끝난다.

 

'일상'이라는 게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

우리는 연예인, 유명인, 각종 이슈 등 자극적인 것에 중독되어 있는 일상을 보낸다.

그럼에도 아무 일 없이 일상을 살아간다.

그리고 다음 자극을 기다릴 뿐이다.

 

크레딧 이후에는 쿠키 영상이 있다.

7층의 모습이 나오는데 자신이 겪은 쇼를 기반으로 작품을 준비하려고 한다.

(종이에 인쇄된 The 8 Show의 '8'의 위아래가 뒤집혀있는 것 같은데, 이스터에그인지 착시인지 모르겠다.)

쇼가 끝난 줄 알았지만, 또 다른 쇼가 시작되는 것을 암시하는 건 아닐까.

 

 

 

원작은 뭘까?

원작은 웹툰 머니게임과 파이게임을 기반으로 한다고 알고 있다.

머니게임은 과거에 봤지만 기억이 흐릿하고, 파이게임은 아직 본 적이 없는데 여유가 된다면 꼭 정주행해야겠다.

 

나가며

욕을 하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을 골라서 욕하면, 욕을 안 먹을 수 있는 작품은 없다.

생각이 다른 것에 욕하기보다는, 생각을 공유했을 때 더 큰 재미가 계속 나온다고 믿는다.

이번 작품은 여운이 짙게 남아 두서가 없더라도 꼭 글로 남겨보고 싶었다.

 

우리는 몇 층에 살고 있나?

우리는 관람객인가, 참가자인가?

우리가 노력한다고 해서 위로 올라갈 수 있을까?

나눔은 당연한 일인가? 받는 건 당연한 일인가?

작품이 던지는 덤덤한 질문에 어떻게 대답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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