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에어컨 냉방병 증상, 진짜 원인인 이 질병은?

잠깐만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른다.

기온이 34도가 넘어가고 습도는 70%를 넘어간다.

폭염이 찾아오면 불가마 사우나에서 생활하는 거나 마찬가지다.

 

여름에 없으면 상상하기도 싫은 1위는 아마 에어컨 아닐까?

에어컨을 켜면 10분만 지나도 금방 뽀송뽀송해진다.

근데 시간이 조금만 더 지나면 으슬으슬 떨리기 시작한다.

 

추워서 에어컨을 끄면 3분만 지나도 다시 끈적끈적 더워지기 시작한다.

그럼 에어컨을 다시 켠다.

반복하다 보면 몸이 어딘가 아프기 시작하는데 이게 원래 우리가 알고 있는 냉방병이다.

근데 냉방병의 진짜 원인이 있었다는 걸 알고 있었는가?

 

에어컨 내부 팬

 

 

 

여름철 에어컨 냉방병의 증상은 뭘까?

에어컨을 켜기 전에 반드시 하는 행동은 냉기가 빠져나가지 않도록 모든 문을 닫는 것이다.

밀폐된 공간은 환기가 잘되지 않는데 냉방병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눈, 코, 목 등을 건조하게 만들고, 차갑고 건조한 공기를 계속 들이마시면 두통까지 생긴다.

집 안에 있는 미세먼지와 유해 성분들이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실내에서 악순환을 한다.

그리고 두통, 콧물, 목 아픔, 오한, 몸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게 가장 많이 알고 있는 냉방병 증상이다.

 

 

 

레지오넬라증 감염과 증상

레지오넬라증은 냉방병의 증상과 비슷하지만 작은 입자 형태의 레지오넬라균이 호흡을 통해 감염된다는 부분에서 차이가 있다.

 

레지오넬라균은 자연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 균이지만 건물 내 급수시설, 수돗물, 증류수, 온수기, 수영장, 냉각탑, 가습기, 온천, 분수 그리고 에어컨의 냉각수에서 존재할 수 있다.

레지오넬라균은 약 25~45도의 따뜻한 물에서 번식하기 좋아 여름 날씨와 딱 알맞기도 하다.

 

레지오넬라증은 2가지 증상으로 나타난다.

첫 번째는 폐렴형이다.

기침, 발열, 두통, 근육통, 권태감, 허약감, 오한, 숨 가쁨, 호흡곤란이 발생할 수 있다.

두 번째는 독감형(폰티악열)이다.

처음에는 독감과 비슷한 증상이지만 폐렴보다 약하게 나타난다.

 

UV 조명으로 비춘 레지오넬라균

 

 

 

냉방병 예방하려면?

에어컨을 켜야 한다면 짧게는 30분에서 길게는 1~2시간에 한 번씩 10분 정도는 환기해야 한다.

온도는 너무 춥지 않도록 26도 정도가 적절하며, 만약 습도가 60~70% 이상으로 높다면 제습 기능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

만약 환기가 번거롭다면 창문을 아주 살짝 열어놓는 것도 도움이 된다.

 

레지오넬라증 감염은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

1주일 이상 사용하지 않은 수도꼭지와 샤워기는 깨끗하게 세척하여 사용한다.

이때는 물도 오염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3분 정도는 냉수, 온수를 틀어 흘려보낸다.

 

가습기, 제습기를 사용한다면 물의 교체와 세척이 중요하며 무엇보다 건조에 신경 써야 한다.

에어컨의 경우 2주에 한 번씩 청소하고 그늘에 말린 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럼에도 냉방병에 걸릴까 봐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환기와 건조만 틈틈이 해줘도 올여름은 냉방병 없이 보낼 수 있다.

불안하다면 용도에 맞는 항균 스프레이를 분사하여 바이러스를 박멸하는 것도 좋다.

 

에어컨을 작년 여름이 지나고 1년 만에 켜면 냄새가 좋지 않을 때가 많다.

글쓴이는 에어컨을 작동하기 전에 필터를 청소하고 항균 스프레이를 뿌려서 소독한다.

실제로 세균이 죽었는지 눈으로 볼 수는 없지만, 마음만큼은 한결 안전한 기분이 든다.

 

에어컨 필터

 

 

 

나가며

불가마 사우나 같은 폭염 속에서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을 생각 같은 건 전혀 없다.

어차피 사용할 거라면 안전하게 사용하면 될 일이다.

 

에어컨을 사용하면서 위와 같은 증상이 며칠, 1~2주 동안 이어진다면, 고민 말고 바로 진료를 받으셔야 한다.

건강만큼 소중한 것이 또 있을까?

여름철에 몸살로 아프지 않으려면 환기, 건조, 살균해서 시원하고 즐거운 여름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