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쿠팡 1400억 과징금, PB 상품이 1등을 이기기 위한 선택은 리뷰였다?

스크롤홀릭 2024. 6. 23.

얼마 전 뉴스에서 매일 나오던 이슈가 있었다.

공정위(공정거래위원회)에서 쿠팡에게 1400억 과징금을 때리고 검찰에 고발했다는 소식이 주인공이었다.

며칠 뒤 쿠팡 측에서 흘러나온 소식에 따르면 로켓 배송을 중단해야 할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도대체 이해가 안 되는 말을 해서 웃음이 나왔다.

 

 

 

쿠팡의 매출은?

쿠팡 매출액
2020년 13조 9,257억
2021년 20조 3,634억
2022년 25조 7,684억
2023년 30조 6,640억

 

쿠팡은 2020년 13조 9,257억의 매출을 시작으로 매년 5조씩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이렇게 꾸준하게 성장하는 기업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다.

 

당기순이익은 매출액에서 원가, 판매비, 관리비 등을 뺀 금액에 영업 외 수익, 비용 그리고 이익과 손실을 계산한 후 법인세를 뺀 순이익을 말한다.

쿠팡 당기순이익
2020년 - 6,047억 1,700만 원
2021년 - 1조 6,241억 원
2022년 - 1,291억 6,500원
2023년 + 1조 8,848억 원

 

2020년에 마이너스를 기록하다가 2023년에 흑자를 기록했다.

단 3~4년 만에 이런 성과를 이뤘다는 게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만약 조작으로 만들어낸 성과라면 어떨까?

 

 

 

PB 상품과 리뷰 조작?

PB(Private Brand) 상품은 이마트 노브랜드처럼 마케팅과 유통 비용을 줄여서 조금 더 합리적인 가격에 상품을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쿠팡의 PB 상품은 과거 이커머스 사업자들 사이에서 좋지 않은 소문이 있었다.

쿠팡에서 물건을 잘 팔다 보면, 쿠팡은 그걸 비슷하게(?) 가져와서 PB 상품으로 판다는 것.

(이외에는 이마트 노브랜드 처럼 판매 방식이 비슷한 것 같다.)

그리고 상품 노출이 제멋대로라는 것 정도였다.

 

단순히 쿠팡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PB 전략 자체도 문제가 없다고 생각)

PB라는 건 어찌 보면 선이 명확하지 않은 것 같다.

농심 새우깡을 노브랜드에서 쉬림프깡으로 저렴하게 팔아도 소비자는 저렴하고 맛있기 때문에 소비로 이어질 수 있다.

농심-새우깡-곰곰-쉬림프깡
새우깡 vs 쉬림프깡

 

진짜 문제는 리뷰 조작에 관한 내용이다.

PB 상품은 보통 인지도나 신뢰도가 높은 편이 아니다. (이마트 노브랜드는 마케팅이 매우 성공적으로 되었다고 생각한다.)

'진품 새우깡 먹을래? vs 비슷하게 만든 쉬림프깡 먹을래?'라고 질문하면 아마 농심 새우깡을 고르는 사람이 꽤나 많을 것이다.

 

그럼 농심 새우깡을 이기려면 어떻게 해야했을까?

바로 '리뷰'였다.

 

 

 

공정위의 시선은?

사람들은 상품을 구매할 때 어떤 행동을 할까?

내가 구매하려는 상품을 먼저 구매한 사람이 남긴 후기를 본다.

그래야 불안이 줄어들기 때문일 것이다.

공정위가 쿠팡에게 1400억의 과징금을 물으려는 근거는 무엇일까?

  • PB 상품을 1~3위 등 순위권에 올리는 검색 순위 조작
  • 이런 방식으로 순위를 올린 상품이 2019년 2월부터 2023년 7월까지 약 4년 동안 7만 2천 개가 넘는다고 밝힘
  • PB 상품 구매 긍정 후기 작성에 2,297명 정도의 임직원 동원 여부
  • 평점(별점) 높게 유지하여 노출과 판매에 유리하도록 설정
  • 일부 쿠팡 임직원이 작성한 구매후기 증거 의혹들(인지도와 평점 쌓기) 
    • 의심 멘트 : '쿠팡 체험단 이벤트로 상품을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한 구매 후기입니다'
    • 별점 관리 의심(평균 4.8점)
    • 쿠팡 임직원 구매후기 1일 이내 작성 강요(준수하지 않으면 경고하여 관리)

이게 사실인지 아닌지, 어디까지가 합법이고 불법인지도 모르겠다.

이렇게만 보면 아주 나빠 보이는데, 알게 모르게 다른 기업들도 다 하고 있지만 걸리지 않았을 뿐이라는 생각도 든다.

법을 다 지키면서 사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되겠는가.

 

 

 

쿠팡 로켓 배송 중단한다고?

쿠팡도 PB 상품을 잘 팔기 위해서는 리뷰가 필요하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는 뜻으로 보인다.

PB 브랜드는 탐사수, 코멧(생활용품), 곰곰(식품), 캐럿(의류)가 있는데 아마 한 번쯤은 봤을지도 모른다.

물, 햇반, 가글, 청소용품, 이불, 만두 등등 이제는 없는 게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마트 노브랜드도 마찬가지겠지만)

 

이번 여파로 인해 공정위에 부당하다는 항소가 이어졌다.

다른 기업도 마찬가지이며, 조작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진짜 문제는 다음 발언이었다.

'고객들에게 제공되는 로켓 배송을 중단해야 할 수도 있다'는 것.

 

네이버-플러스-멤버쉽-쿠팡-로켓-와우
네이버 플러스 멤버쉽과 쿠팡 로켓 와우

 

'오잉? 말도 안 되는 협박을 한다고?'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이용할 수 있는 '빠른 배송'관련 서비스는 쿠팡이 아니어도 충분히 많다.

무료 배송, 무료 반품, 저렴한 가격의 상품도 잘 찾아보면 충분히 매력 있는 서비스가 많다는 것이다.

심지어 동네에 가까운 마트에서 물건을 사고 배달을 시키면 1~2시간 만에 집 문 앞까지 보내준다.

네이버는 월 구독료가 4,900원인데, 그냥 네이버 써도 충분하지 않을까?

 

쿠팡의 국내 이용자 수는 2024년 3월 기준으로 3,086만 명으로 집계되었다.

근데 로켓 배송이 핵심인 이커머스 회사가 로켓 배송을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고 으름장을 놓는다?

폐업하겠다는 말이나 다름없는데 통할리가 없다.

안 그래도 월 구독료 7,890원 인상으로 화가 난 소비자의 화를 더 크게 만들어버렸다.

 

 

 

앞으로 어떻게 될까?

법적인 문제에 지식이 없어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말도 안 되는 협박 같은 발언은 기업 충성도에 금이 가는 아쉬운 태도였다고 본다.

 

쿠팡 월 구독료 인상이 시작되면 이용자 추이를 지켜봐야겠지만, 앞으로도 이용자 수가 큰 폭으로 떨어질 것 같지는 않다.

쿠팡은 여전히 국내 이커머스 1위 기업이다.

고운 정, 미운 정 다 들었는데 쉽게 이별하기 어려울 것 같다.

 

쿠팡플레이-무한도전
쿠팡플레이 무한도전

 

쿠팡은 공정위와 열심히 싸우면서 지금 해야 할 일은 딱 하나다.

이용자들에게 미안한 ''이라도 하는 것이다.

'척'에 해당되는 건 할인 이벤트 정도여도 될 것 같다.

이것만 해도 뿔난 소비자의 화를 누그러뜨리는데 일시적으로 효과가 있다고 본다.

 

글쓴이는 대기업이 만들어내는 엄청난 경제 가치 창출에 큰 감사를 느낀다.

잘못된 건 대가를 치러야겠지만 앞으로 더 많은 가치 창출을 해주고 다시 소비자에게 보답하는 기업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