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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클럽 월 구독료, 배민 vs 구매자 vs 업주, 모두 손해 아닌가?

스크롤홀릭 2024. 7. 7.

배달의민족은 여전히 2,100만 명이나 사용하고 있지만, 쿠팡이츠가 771만 명으로 바짝 쫓아오고 있고 요기요, 땡겨요, 배달특급, 노크 등도 점유율을 가져가기 위해 노려보고 있습니다.

이번 배달의민족은 배민클럽 월 구독료 유료화에 대한 뜻을 밝혔는데요.

과연 구매자와 업주의 눈에 매력적으로 보일지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배달의민족-배민클럽
배달의민족 배민클럽

 

 

 

이커머스 점유율 전쟁

현재 이커머스 시장은 고객 모셔오기에 혈안이 되어있습니다.

중국 자본인 알리 익스프레스, 테무, 쉬인이 들어오면서 이커머스의 상당 부분 점유율을 빼앗아갔습니다.

 

이에 쿠팡은 위기감을 느낀 것 같습니다.

다시 점유율을 찾아오고 싶지만 2024년 8월에 월 구독료 7,890원 인상 예정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딱히 시원한 돌파구가 될 것 같지도 않죠.

이렇게만 보면 쿠팡이 위기처럼 보이지만, 배달의민족에 비하면 천사입니다.

 

 

 

배민클럽 월 구독료 유료화

배달의민족은 배달 팁 무제한 할인 혜택을 이용할 수 있는 '배민클럽' 서비스를 유료화한다고 밝혔습니다.

배민클럽 월 구독료 비용은 3,990원입니다.

2024년 8월 20일부터는 배민클럽 월 구독료를 지불한 사람만 배민클럽 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요.

일단 프로모션 기간에는 1,990원으로 적용된 가격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7월 9일부터는 사전 가입이 있습니다.

사전 가입 이용자에게는 최소 1개월 무료 이용권 받을 수 있는데요.

하지만 결제 수단을 등록하지 않는다면 무료 체험을 이용할 수 없습니다.

 

배민클럽 표시가 있는 매장에서 주문을 하면 알뜰 배달(배달 팁 절약을 위한 여러 집 묶음 배달 서비스)은 배달비가 무료입니다.

다만 한 집 배달을 주문하면 배달 팁이 1,000원으로 내려가고, 추가 거리 비용도 무료가 됩니다.

 

그럼 이 정도면 고객도 업주도 마음에 들어 할까요?

 

 

 

고객의 시선

쿠팡은 와우회원 월 구독료 7,890원을 내면 무료배송, 무료반품, 쿠팡이츠, 쿠팡플레이까지 사용할 수 있습니다.

요기요는 요기패스X 월 구독료를 4,900원에서 2,900원으로 인하했죠.

hy(한국야쿠르트)는 배달 앱 노크(Knowk)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최소 금액 이상 주문 시 배달비 무료를 내걸었습니다.

땡겨요, 배달특급 같은 선택지도 존재하죠.

배민클럽-hy노크-로켓와우-요기패스X-배달특급-땡겨요
배달앱 경쟁

 

고객은 배달의민족을 써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차라리 쿠팡 와우회원 쓰면서 쇼핑도 같이 해도 됩니다.

그냥 전화 주문으로 시켜도 되고, 가까운 곳은 포장해와도 되죠.

아니면 월 구독료가 저렴한 요기요를 써도 됩니다.

어차피 일정 금액 이상 주문을 하는 거면 hy 배달 앱 노크를 쓰면 무료배달 효과도 있고요.

고객은 배민클럽 월 구독료와 서비스가 달콤해 보이지 않을 것 같습니다.

 

 

 

 

업주의 시선

뉴스에서 인터뷰한 업주의 현재 상황에 따르면, 1만 원짜리 죽을 팔면 81원 남는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심지어 배달의민족에서 배달 팁 무료(배달료 업주 부담 등)나 유료 광고 같은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으면 주문이 아예 안 들어오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돈을 써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는 말도 정말 많았죠.

 

배민클럽에 들어가려면 정률 수수료 6.8%를 내야 합니다.

  • 2024년 7월 10일부터 배달 중개 수수료가 9.8%로 인상되었습니다.

매출이 늘어날수록 수수료도 늘어나서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업주는 힘들 수밖에 없죠.

심지어 hy 배달앱 노크는 업계 최저 수수료율 5.8%, 광고비 무료, 가입비 무료를 내걸었습니다. 

 

이런 상황에 처해있는 업주가 만약 나라면 어떻게 할까요?

일단 매장을 운영해야 하기 때문에 마진을 확보하기 위해서 음식값을 올릴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음식값을 올리면 소비자가 주문을 망설일 것 같아서 고민이 깊어지겠죠.

아니면 요기요, 쿠팡이츠, 노크, 배달특급, 땡겨요를 활용하는 방법이나 전화주문과 방문포장에 집중하려고 할 수도 있겠네요.

배민클럽이 좋아서 쓰는 건 아닐 테고, 그래왔듯이 울며 겨자 먹기로 그냥 계속 쓸 것 같습니다.

 

 

 

배달의민족과 배민클럽의 미래는?

쿠팡은 쇼핑이 주된 정체성이지만 쿠팡이츠, 쿠팡플레이, 쿠팡트래블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습니다.

고객들도 크게 이질감을 느끼지 않고 혜택도 받을 수도 있으니 Win-Win 관계라고 생각했습니다.

 

컬리(마켓컬리)를 볼까요?

신선식품, 새벽 배송에서 강점을 보였던 컬리는 뷰티에 발을 넓혀서 뷰티컬리를 하고 있죠.

개인적으로는 원래의 강점과는 어울리지 않는 맛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뷰티컬리
뷰티컬리

 

배달의민족은 어떨까요?

배민클럽으로 배달에 중점을 두고 힘을 쏟으려는 것은 좋아 보입니다.

하지만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마트 장보기, 편의점 장보기 등으로 넓혀가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것만으로도 부족하기 때문에 광고로 수익을 늘리려는 방법도 고려할 것 같습니다.

자칫 잘못해서 컬리처럼 분야를 넓히려다가 정체성을 잃고 애매해지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여전히 배달의민족을 쓰는 사람이 많지만 쿠팡처럼 진짜 충성고객이 많은 것 같지는 않고, 다른 좋은 서비스가 나타나면 고객도, 업주도 갈아탈 준비가 되어 있다고도 느껴집니다.

시장 점유율, 회사의 수익을 챙기는 것도 좋지만 배달 시장의 흐름을 제대로 뚫어내지 못한다면 모래성으로 쌓은 공든 탑이 될 것 같습니다.

 

 

 

마치며

현재 배달의민족의 배민클럽은 고객과 업주 모두에게 구미가 당기지 않을 것 같습니다.

쿠팡에서 쇼핑 세 번만 해도 와우회원 월 구독료를 다 뽑을 수 있는데 굳이 배민클럽까지 쓸 매력이 있을까 싶습니다.

오히려 마트 장보기, 편의점 장보기 같은 서비스는 다 포기하고 배달이라는 근본적인 문제에 집중하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이게 곧 고객의 마음을 얻는 일이고, 업주에게도 좋은 방향일 테니까요.

 

지금 배달의민족이 1위의 자리를 당당하게 지키고 있기 때문에 당장 위기가 찾아오지는 않겠지만, 이 묘한 긴장감을 캐치하지 못한다면 쿠팡이츠에게 자리를 빼앗길 수도 있겠네요.

또한 이런 경쟁을 통해 고객과 업주에게 더 나은 혜택이 생기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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